Altai Golden Eagle


새나 설치류뿐 아니라 여우 늑대까지 사냥하는 용맹한 알타이 검독수리.

높은 평원 공중에서 녀석이 선회하면
토끼도, 타르박도 모두 몸을 숨긴다.

강력한 발의 악력이 날카로운 발톱에 전해지면
그 발에 잡힌 동물은 곧 힘을 잃는다.

날카로운 부리로 가죽을 찢고 맨살을 뜯는다.

하지만
지금 이 독수리의 신세는 발이 줄에 묶여 주인과 함께 도시를 맴돈다.

주인이 손님을 호객하여 그 손에 가죽 장갑을 끼우면
녀석은 그 장갑에 앉아 모델이 되주어야 한다.

평원의 지존으로 살지 못하는 것도,
최소한 신뢰로 맺은 주인의 손이 아닌 처음 보는 이의 손에 앉는다는 것도,
녀석에겐 있을 수 없는 자존감 상실이다.

상처 입었을 녀석의 마음에 위로의 말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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