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berian chrysanthemum



내가 사는 화천에는 가을이 빨리 온다. 그리고는 금새 지나간다.
그래서 사람들은 화천에는 두 계절, 여름과 겨울 밖에 없다고 말한다.
일교차도 크고, 고도도 다른 지역 보다는 높아서
가을꽃들의 색이나 향이 짙다.
특히 국화과중 가장 먼저 피는 구절초는 이제 꽃이 만개하기 시작하고 있다.
옛 여인들의 부인병에 탁월한 효능을 지녀 여인들을 고쳐왔고,
지금은 건강에 좋은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차, 고추장, 에센셜 오일, 효소 등을 만드는데 사용된다.

집앞 창가 밑에 만든 화단에서 구절초가 화사하게 피고,
그 위에서 꿀물을 만드느라 사진찍히는 것에도 신경을 쓰지 않는 벌이 날아들고,
은은히 퍼지는 향은 방 안까지 들어오고....

며칠더 지나면 이제 꽃을 따서 구절초 꽃차를 만들어 마셔야지.. 올해 차맛은 어떨지 궁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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