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y


담쟁이 덩굴이 교회 벽을 오르고 있습니다.
잿빛 교회벽을 오르는 파란 덩굴손이 애처롭습니다.

다른 식물들은 몰라도 담쟁이 덩굴은 도시적인 건물이나 미관에 더 어울립니다.

아마도 담쟁이 덩굴이 지닌 생명성, 자연의 풍미가 도시적인 것에 멋을 더하는 것이겠지요.

마음 같아서는 담쟁이 덩굴이 휘덮인 교회를 꿈꾸지만 여러 이유로 이 벽에 다시 페인트 칠을 하게 됩니다.

모처럼 벽을 오르는 담쟁이는 계속 살릴 것입니다.

최미화 시인의  담쟁이 덩굴이라는 시를 올려봅니다.  



한없이 약해 보이는
앙증스런 덩굴손

어쩌면 저리도 당차게
실핏줄 깔아대며
담벼락을 타는가

지나는 바람에도
손 놓는 일 없이
저 혼자
오롯이 타울거리며

짙푸른 하늘 향한
삶의 퍼포먼스는
오늘도
멈출 줄을 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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